[스크랩] 교회 강단에서 신앙 간증의 문제, 간증 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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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 강단에서 신앙 간증의 문제

작성일 2018-02-09       작성자 운영자       조회 820

교회 강단에서 신앙 간증의 문제

 

 

 

개인의 신앙 체험은 소중한 것이다. 그러나 그것은 하나님과 나와의 관계에서 이루어진 극히 주관적인 일이기 때문에 체험의 주체는 그것을 매우 소중하게 간직하고 경외감을 가져야 한다. 교회 안에는 다양한 신도들이 있어서, 각자의 신앙 양식과 방법도 다르다. 교회의 목회자는 그 점을 잘 파악하여 지도해야한다.

그런데도 교회에서는 개인의 신앙체험을 신뢰하여 그것이 마치 보편적인 현상으로 오해하고 일반화하려는 경향도 있다. 그래서 특별한 신앙체험자를 초빙하여 간증 집회를 열기도 하고 교인들 가운데 특별한 은혜의 사례를 발표하도록 한다. 그런데 이러한 일들은 신중해야 한다. 한 개인의 신앙 체험이 진정으로 하나님의 은혜의 결과인지, 흔한 세상의 일과 다름이 없는 것인지, 판별하기가 쉽지 않다. 그것을 판별하기 위해서는 오랜 시간이 필요하다.

더구나 간증을 중시할 경우에 특별한 신앙 체험을 하지 못한 사람들은 자기의 믿음에 대해서 회의하게 되며, 반대로 체험자들은 오만할 수도 있다. 더구나 대중 앞에서 자기의 체험을 전할 때에 성령의 도움보다는 개인의 심리적 욕구가 많이 작용할 수도 있다. 한 인간의 신앙의 여정은 멀고 험한 것이다. 간증자가 어느 날 교회를 떠난 경우도 있고, 그 간증의 인간적인 언어유희에 지나지 않을 경우도 없지 않다. 이럴 경우에 교인이 시련을 당할 수도 있다.

대중 앞에서 자기 신앙을 고백하는 것은 조심하도록 교회가 지도해야 한다. 진실한 간증이 아니더라도 교인들끼리 대화에서, “내가 기도를 하였더니 하나님께서 이루어 주셨다”는 식으로 자기를 표현하는 것도 규제해야 한다. 그 일이 기도의 결과인지, 아닌지 어떻게 알 수 있는가? 만약 기도의 결과라면 그것은 본인과 하나님과의 극히 은밀한 관계에서 나타난 현상이기 때문에, 조심스럽게 소중하게 간직해야 하지 자랑해서는 안된다.

중직자와 목회자들 중에서도 받은 은혜를 아주 헤프게 말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한 고백을 통해서 믿음의 분량을 자랑하려는 의도도 없지 않을 것이다. 더구나 “내가 이렇게 했으니 이렇게 해봐라”는 식으로 어설픈 신앙지도를 하는 경우도 있다. 어느 경우이든 하나님과 나와의 관계는 매우 소중한 것이므로 함부로 드러내고 자랑해서는 안 된다. 그렇게 함으로 자칫 하나님의 이름을 욕되게 할 수도 있다.

현재 교회는 교인들의 개별적인 신앙 지도를 할 여력이 없다. 있다면 문제가 나타났을 때이다. 그러나 문제로 나타난 것보다는 나타나지 않은 것이 더 중요하다. 목회자와 중직자들은 교회 밖을 향한 관심이 많다. 초기 교회에서 장로는 치리가 주요 임무였다. 치리는 신앙의 지도자만이 할 수 있다. 신앙을 지도하려면 하나님과의 관계를 더욱 돈독하게 유지해야 한다. 오늘 한국교회의 장로들이 그러한 일을 할 수 있는지 의심스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