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 아버지 1

우리가 낙심하는 이유는 하나님과 우리가 아빠와 자녀의 관계를 맺고 있지 못하기 때문이다.

왜 하나님이 아빠이면 기도가 응답되지 않아도 낙심하지 않을 수 있는가? 

 아빠가 나를 얼마나 사랑하는지 믿기 때문이다. 

미국에서 공부할 때 나는 재정적으로 넉넉하지 않았다. 그래서 아이들에게 장난감을 사줄 수가 없어서

한 번씩 아이들을 데리고 장난감 가게에 갔다. 그러면 이것저것 장난감을 만져볼 수 있고,

어떤 것은 실제로 타볼 수도 있었다. 그곳에 가면 아들은 신이 나서 어쩔 줄 몰라 했다.

 조금 있다가 아들은 자기가 갖고 싶은 것을 가지고 와서 사달라고 보챈다.

아빠는 여러 가지 핑계를 대서 거절한다. 

가게이 있는 동안 이 실랑이는 여러 번 반복된다. 그리고 나올 때는 그냥 나오든지, 

아니면 저렴한 게임 카드 정도를 사가지고 나온다. 아들에게 매번 참 미안했던 기억이 난다.

 하지만 그때 나는 아들에게서 아주 독특한 점을 하나 발견했다.

아들은 아빠가 했던 몇 번의 거절에도 전혀 낙심하지 않았다. 

그 이유는 아마도 이 거절한 남자가 아저씨가 아니라 아빠인 줄 믿었기 때문이리라!

아들은 아빠가 자신을 얼마나 사랑하는지 의심하지 않는 모양이다. 

그래서 언젠가 정말 필요하면 반드시 주실 것을 믿었기 때문이리라(하지만 거의 대부분은 잊히고 만다).

 

 

 

출처 : <하나님이 나를 사랑하지 않는다고 느낄 때 / 김상권 지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