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우리는 귀신을 쫓아내지 못하였나이까?

제자들이 예수님께 "왜 우리는 귀신을 쫓아내지 못하였나이까?" 라고 질문하자 

주께서 "기도 외에 다른 것으로는 이런 종류가 나갈 수 없으니라"(막 9:29) 라고 대답하시는 장면이 나온다. 

우리는 대뜸 여기서 '기도할 때 능력이 생기는 거구나!' 하는 결론을 도출한다. 

 조금만 묵상해보면, 제자들은 기도 외의 다른 방법을 사용했다는 사실을 금세 알 수 있다. 

예수님은 이미 제자들에게 모든 귀신을 제어하며 병을 고치는 능력과 권위를 주셨다. 

"예수께서 열두 제자를 불러 모으사 모든 귀신을 제어하며 병을 고치는 능력과 권위를 주시고" (눅 9:1)

이미 그들은 귀신을 제어하는 능력(파워, 뒤나미스)을 받았다. 

각 마을에서 병을 고치고 귀신을 쫓아내는 경험을 했다(눅 9:6).

그랬기 때문에 그들은 지금 귀신 들린 아들을 고치는 자리에서 기도하는 방법 외에

자신의 경험들을 의지하는 방법으로 귀신을 쫓아내려고 했다는 의미이다. 

"나사렛 예수의 이름으로 물러가라고 말해야 돼."

"아냐, 내가 보니까 예수님이 눈을 째려보면서 하시던 걸."

"아니야, 불어야 돼."

마치 이와 같이 자기 생각으로 귀신 들린 사람을 고치려고 했다는 말이다. 

그렇기 때문에 제자들 역시 믿음 없고 패역한 세대에 불과하다고 책망하신 것이다. 
 

교회 다니는 우리도 믿음이 없고 패역한 세대가 될 수 있다. 

그것은 우리가 자신의 경험을 의미할 때이다. 

내 삶을 돌아보자. 손에 잡히는 것이 없으면 불안해하고 초조해하다가, 

상황이 나아지고 눈에 보이는 것이 있게 되면 그제야 '샬롬'하지는 않는가? 

 

출처 : <하나님이 나를 사랑하지 않는다고 느낄 때 / 김상권 지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