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

잠

어린 딸을 키울 때 가장 힘들었던 부분은 잠이었습니다.
아이는 좀처럼 잠을 자려 하지 않았습니다.
집에서뿐 아니라 어린이집에서도 도통 잠을 
안 잔다며 일찍 데려와야 했던 일이 많았습니다.
하루는 딸에게 왜 잠을 안 자는지 물었습니다.
아이는 눈물을 글썽이며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잠을 자면 엄마를 볼 수 없을 것 같아서."
어린 딸에게 잠은 사랑하는 사람을 
잃어버릴지 모르는두려움이었습니다.
 
잠은 마치 죽음에 이르는 경험과 비슷합니다. 
잠이 드는 순간 우리는 하루의 기억을 삼키고 어둠으로 빠져듭니다.
하지만 우리는 잠들기를 두려워하지 않습니다. 
내일이라는 새로운 시간을 믿고 있기 때문입니다.
내일에 대한 기대로 잠은 휴식이 되고 오늘을 감사하게 만듭니다. 
내일에 대한 소망은 날마다 새로운 하루를 꿈꾸게 합니다. 
소망의 놀라운 힘입니다.
오늘 하루도 수고 많으셨습니다.
소망 가운데 언제나 평온하시기를 기원합니다. 
 
 
 
출처 : '사랑의 편지' (서울중앙교회 담임목사 이정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