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남과 출발

누가복음 9:31
영광중에 나타나서 장차 예수께서 예루살렘에서 별세하실 것을 말할새

 

 

 이 구절을 원문으로 들여다보면,

'임박한 미래에 반드시 이루어 질 것' 이라는 강조가 확연히 드러나는 단어들로만 구성되어 있다.

'별세'란 알다시피 '세상과 이별하는 것'인데, 

영어 버전으로 보면 'departure'(떠남, 출발)로 나온다. 

그런데 이것을 원어로 보면, '~으로부터 벗어나다'는 의미를 가진 'exodus'다.

'엑소더스'하면 '출애굽기'가 떠오른다. 출애굽기가 영어로 엑소더스다.

즉 주님과 두 선지자의 대화는 주님의 죽으심과 부활이 다름 아닌 구약의 출애굽 사건을 의미하는 것이란 말이다.

 당신은 죽음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칠흑 같은 캄캄한에 아무리 떨어져도 바닥에 닿지 않는 그런 무저갱? 

아니면 그냥 잠을 자듯이 아무 인식도 없는 소멸에 가까운 쉼? 그것도 아니라면 죽음은 끝이라고 생각하는가? 

 성경에서 말하는 죽음은 끝장이 아니다.

죽음은 '떠남'(exodus)이면서 동시에 '출발'(departure)이다. 

죽음이 끝인 것처럼 살지 말라.

죽음은 우리의 본향을 향한 출발이라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주님의 죽으심이 엑소더스'라는 말은 예수님의 죽으심과 부활이 마치 과거에 애굽 땅의 노예로 있었던 

이스라엘 백성들을 출애굽시켜 가나안 땅에 들어가게 하시는 역사와 같은 것이라는 말이다.

그러므로 변화산에서 보여주신 주님의 모습은 거룩한 신성이 아니라,

장차 우리가 죄와 사망에서 출애굽하여 가지게 될 영광스런 우리의 모습의 연출이 틀림없다. 

 우리의 영원한 출애굽은 예수 그리스도를 믿음으로 시작된다.

그분의 죽으심과 부활이 우리를 죄와 사망에서 영원히 출애굽시킨다.

모든 좌절로부터, 모든 아픔으로부터 온전히 출애굽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오직 예수 그리스도의 별세뿐이다.

그렇기 때문에 그분의 별세는 모든 좌절과 죄와 사망으로부터 벗어나는 것(exodus)이며,

동시에 가나안을 향해서 가는 출발(departure)이다. 

 

 

 

출처 : <하나님이 나를 사랑하지 않는다고 느낄 때 / 김상권 지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