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자 1

누가복음 6:20-26
예수께서 눈을 들어 제자들을 보시고 이르시되 너희 가난한 자는 복이 있나니 하나님의 나라가 너희 것임이요
지금 주린 자는 복이 있나니 너희가 배부름을 얻을 것임이요 지금 우는 자는 복이 있나니 너희가 웃을 것임이요
인자로 말미암아 사람들이 너희를 미워하며 멀리하고 욕하고 너희 이름을 악하다 하여 버릴 때에는 너희에게 복이 있도다
그 날에 기뻐하고 뛰놀라 하늘에서 너희 상이 큼이라 그들의 조상들이 선지자들에게 이와 같이 하였느니라
그러나 화 있을진저 너희 부요한 자여 너희는 너희의 위로를 이미 받았도다
화 있을진저 너희 지금 배부른 자여 너희는 주리리로다 화 있을진저 너희 지금 웃는 자여 너희가 애통하며 울리로다
모든 사람이 너희를 칭찬하면 화가 있도다 그들의 조상들이 거짓 선지자들에게 이와 같이 하였느니라

 

 

 

상식적으로 가난하고 주리며 슬프고 버림받는 것은 복이 아니라 우리를 좌절하게 하고 아프게 하며 

피폐하게 만드는 것이다.

그런데 왜 복이라고 하시는 걸까? 

반대로 부요하고 배부르며 웃고 칭찬받는 것이 어쨰서 화이고 저주인가? 

그대는 이 말도 안 되는 예수님의 교훈에 대한 답을 가지고 있는가? 

이 역설을 풀지 못하면 주님의 말씀을 이해하는 건 꿈도 꿀 수 없다.

 미워하고, 멀리하며, 욕하고, 악하다 하여 버림받을 때 그것이 복된 이유는 그것이 

'인자로 말미암은' 것이기 때문이다. (눅 6:22)

그러니까 이 복은 일반적인 복이 아니라 주님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복이라는 말이다.

결정적인 단서는 "예수께서 눈을 들어 제자들을 보시고 이르시되"라는 구절이다. (눅 6:20)

그러니까 이 말씀은 많은 무리와 이방인들이 있지만, 특히 제자들을 대상으로 하신 말씀이란 뜻이다.

말인즉슨 여기서 말하는 가난한 것, 주리는 것, 우는 것, 버림받는 것은 바로 

제자의 가난함, 제자의 주린 것, 제자의 우는 것, 제자의 버림받음이란 말이다.

 우리가 교회를 다니기만 하면 무조건 가난하고 주리고 울고 버림받아도

그것이 축복이 된다는 말이 아니다.

천국이 우리에게 주어질 것이기 때문에

이 땅에서 겪는 잠깐 동안의 불행은 불행이라고 말할 수 없다는 그런 차원이 아니다.

이 말은 우리가 제자일 때만 이것들이 축복이 된다는 말이다.

다시 말하면 '인자를 인하여 가난하고, 인자를 인하여 주리며,

인자를 인하여 울고, 인자를 인하여 버림받는 제자는 복이 있다'는 말씀이다.

그렇기 때문에 이 말씀을 무조건 '주님은 가난한 자를 위로해주시는구나!'라고 생각하면 안 된다.

'너희가 제자이지 않은 이상 너희의 가난은 결단코 복일 수 없다'는 말이다.

'네가 제자이지 않은 이상 배고픔과 눈물, 버림받음은 여전히 저주이고 비참이지 

결단코 축복이 될 수 없다'는 말씀이다. 

강조점이 제자에 있는 것이다.

 

 

출처 : <하나님이 나를 사랑하지 않는다고 느낄 때 / 김상권 지음>